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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17 11:22 / 수정: 2010.02.17 11:34
이상화 母 "내 딸아! 정말 장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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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국만리 몸은 떨어졌어도 엄마와 딸은 동시에 눈물을 쏟아냈다.

    2010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에 출전한 이상화(21·한국체대)가 결승선을 통과한 순간.엄마는 “상화야. 내 딸아! 정말 장하구나! ”며 눈물을 뚝뚝 떨어트렸다. 17일 서울 동대문 장안동 집 .새벽부터 온 가족이 TV앞으로 모여들었다. 어머니 김인순(51)씨는 아예 화면을 쳐다보지도 못했다. 무릎을 꿇은채 두 손을 모은 채 경기가 시작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아버지 이우근(53)씨도 담담한 척 화면을 주시했지만 앉은 다리 자세로 꼿꼿하게 굳어 있었다. 마지막 2차 레이스에서 중국의 왕 베이싱이 좋은 성적으로 경기를 마치자 일순간 정적이 흘렀다. 불안도 잠시.오빠 이상준(24)씨가 “우리 상화는 해낼거야”라고 외쳤다. 출발선에 선 이상화. 간절한 마음과 기도가 통했을까.이상화가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환호로 바뀌었다. 모두들 박수를 쳤다. 분위기는 일순간 반전됐다.

    금메달이 확정되자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오빠가 서로 부둥켜 안았다. 기쁨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어머니는 겨우 “어떻게 할 바를 모를 정도로 기쁘다”면서 “정말 감사하고 함께 운동을 한 이규혁. 이강석도 고맙다”고 말했다.

    어머니 김씨는 이어 “밴쿠버 떠나기 전에.금메달 따고 돌아오면 같이 제주도 여행을 가기로 했다. 상화가 갖고 싶다던 가방도 사줘야겠다”며 비로소 활짝 웃었다. 아버지 김씨는 이상화가 겪었던 아픔이 먼저 떠올라 목이 메었다. 2003년 발목부상으로 운동못하고 있을때와 대학 1학년때 슬럼프로 마음 고생하던 딸이 못내 안쓰러웠다. 아버지는 “딸 아이가 밴쿠버로 떠나기 전 상당히 부담스러워했다”면서 “훌륭하게 이겨낸 딸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오빠 역시 감회가 남달랐다. 이상화에 앞서 스피드 스케이팅에 입문했다. 그러나 IMF 시절.어려워진 집안 환경 때문에 이상준씨는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오누이 모두가 운동을 할 수 없었다. 오빠가 운동을 하던 모습을 보고 스피드 스케이팅에 입문한 이상화에게 오빠는 “못다이룬 꿈을 이뤄달라”고 부탁했다. 늘 어리다고만 여긴 여동생이 그렇게 자신의 꿈을 이뤘다. 군 제대 후 복학을 준비하며 밤샘일도 마다하지 않았던 오빠는 그제서야 환하게 웃었다.

    거실 한켠 붙어있는 달력에는 이상화 선수가 직접 그려놓은 글씨가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캐나다 현지시각으로 16일. 검은색 굵은 매직으로 써놓은 글씨는 바로 ‘인생역전’이었다. 이제 국내 여자 빙상계의 기대주에서 세계 정상으로 우뚝 선 이상화의 시대가 열리고 있었다.

    임홍규기자 hong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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