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다음
입력: 2012.08.18 08:54 / 수정: 2012.08.18 08:54
[신명철의 스포츠 뒤집기]쿠바가 스포츠 ‘강소국’이 될 수 있었던 배경은 Only
Best 한마디 나도한마디

    2004 아테네 올림픽 라이트플라이급에 출전한 한국 복싱선수 홍무원(오른쪽)이 쿠바의 바르텔레미선수.
스포츠서울DB

    2004 아테네 올림픽 라이트플라이급에 출전한 한국 복싱선수 홍무원(오른쪽)이 쿠바의 바르텔레미선수.

    스포츠서울DB

    쿠바는 12일(현지 시간) 막을 내린 2012년 제30회 하계 올림픽에 13개 종목 110명의 선수가 출전해 금메달 5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6개로 종합 순위 16위를 차지했다. 이 정도 성적으로는 스포츠 ‘강소국’이라고 말하기가 쑥스럽겠다. 그러나 “부자가 망해도 3대는 간다”고 쿠바는 여전히 스포츠 강소국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복싱이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쿠바는 이번 대회 복싱에서 금메달 2개를 차지했다. 나머지 금메달은 유도와 사격, 레슬링에서 나왔다. 쿠바하면 떠오르는 여자 배구는 지난 4월 멕시코에서 열린 북중미캐리비안연맹 예선 결승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1-3으로 진 데 이어 5월 도쿄에서 열린 세계 예선에서 한국에 0-3, 태국에 1-3으로 지는 등 2승 5패로 6위에 그쳐 런던행 티켓을 얻지 못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2000년 시드니 대회까지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여자 배구가 본선에 오르지 못한 건 쿠바 스포츠가 하향세라는 사실을 단적으로 증명한다.

    복싱은 이에 앞서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노 골드’의 충격을 겪었다. 쿠바가 역대 올림픽에서 거둔 성적을 보면 복싱 ’노 골드‘의 충격이 어느 정도였을지 바로 알 수 있다. 쿠바는 근대 올림픽 초창기에 펜싱에서 강세를 보이며 1900년 파리, 1904년 세인트루이스 대회서 5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이후 오랜 기간 올림픽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못했다.

    근대 올림픽 초창기 이후 쿠바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건 1972년 뮌헨 대회에 이르러서다. 이 대회에서 쿠바는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4개로 14위를 차지하며 단숨에 스포츠 강소국으로 발돋움했다. 이때 3개의 금메달이 모두 복싱에서 나왔다.

    이 대회 헤비급 금메달리스트인 테오필로 스테벤슨은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까지 3회 연속 우승했다. 반쪽 대회로 치러진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 출전했다면 복싱 사상 전무후무한 올림픽 4회 연속 우승의 기염을 토할 수 있었다. 이는 단순한 가정이 아니다. 스테벤슨은 1974년 아바나, 1978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회 연속 정상에 오른데 이어 1986년 리노 대회에서 슈퍼헤비급으로 체급을 올려 다시 한번 금 펀치를 날렸다. 올림픽에서 3회 연속 우승을 이루며 치른 12경기 가운데 KO 또는 TKO 승은 9경기나 됐다. 그의 후계자인 펠릭스 사본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2000년 시드니 올림픽까지 3회 연속 우승했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 3개(전체 6개), 1980년 모스크바 대회에서 6개(전체 8개)의 금메달을 복싱에서 거둬들인 쿠바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와 1988년 서울 대회를 건너뛰고 출전한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전체 14개의 금메달 가운데 7개를 복싱에서 획득하며 종합 5위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7개 이상 기록한 나라는 쿠바를 빼고 독립국가연합(옛 소련)과 미국, 독일, 중국, 스페인, 한국, 헝가리, 프랑스, 호주, 캐나다 등 10나라 뿐이었다.
    12개 전 체급에 출전해 페더급의 에디 수아레스와 라이트급의 훌리오 발라다레스, 라이트헤비급의 앙헬 에스피노사만 메달을 건지지 못했다. 플라이급의 라울 곤살레스는 북한의 최철수, 웰터급의 후안 시에라는 아일랜드의 마이클 커러스에게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쿠바 복싱의 최전성기였고 스포츠 강소국의 위세를 맘껏 떨친 대회였다.

    이후 1996년 애틀랜타 대회(전체 9개)와 2000년 시드니 대회(전체 11개)에서 각각 4개의금메달을 수확해 쿠바가 종합 순위 톱10에 들 수 있도록 했다. 2004년 시드니 대회에서는 5개(전체 9개)의 금메달로 종합 순위 11위를 하는데 크게 이바지했다.
    그런데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악몽 같은 일이 벌어졌다. 복싱이 ‘노 골드’의 참변을 겪으면 금메달 2개(레슬링, 육상)와 은메달 11개, 동메달 11개로 종합 순위 28위로 곤두박질했다. 복싱이 쿠바 스포츠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런던 대회에서 일본이 남자 유도에서 ‘노 골드’에 그친 상황과 매우 비슷하다. 그리고 언제인가 한국 태권도가 이렇게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쿠바 복싱은 여전히 힘이 있었다. 베이징 대회에서 은메달 4개와 동메달 4개로 잠시 숨을 고르더니 이번 런던 대회에서 금메달 2개로 되살아났고 종합 순위를 끌어올리는데 한몫을 톡톡히 했다.

    스포츠서울닷컴 편집위원

    • [인기기사]
    - 스포츠, 연예가 끝? 정치, 경제까지! 더 많은 기사 보러 가자! (뉴스스탠드)
    - 걸어다니는 뉴스 '스포츠서울닷컴 모바일' [바로가기] [안드로이드] [아이폰]
    - 단독 특종, 남들보다 빨리 알고 싶다면? (SS특종섹션)
    - 특종과 이슈에 강하다! 1등 매체 스포츠서울닷컴(www.sportsseoul.com)
    이전 다음
    맨위로 가기
    실시간 TOP 10
    • 이전
    • 다음
    더보기
    Sportsseoul AD
    실시간 인기댓글
    • 스포츠서울닷컴 페이스북
    • 스포츠서울닷컴 트위터
    • 스포츠서울닷컴 모바일
    TODAY 핫 트렌드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