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양궁2관왕 기보배 "더 좋은 금메달 되라고 어려움 있었던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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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금메달 되라고 어려움이 있었나봐요."
런던올림픽 양궁 2관왕에 오른 기보배(24.광주광역시청)는 3일(한국시간) 여자 개인전 우승 뒤 인터뷰에서 자신의 마지막 화살을 회상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동점까지 가 한 발로 승부를 가리는 슛오프에 나서야 했던 기보배는 "그동안 훈련을 열심히 했기 때문에 마지막 화살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 그런데 쏘기 직전에 갑자기 바람이 불어 내가 생각한 곳에서 많이 빗나갔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화살을 쏘기 전에는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발사 뒤에는 감당하기 어려운 감정의 회오리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슛오프에서 8점을 쏜 뒤 망연자실했던 그는 "(경쟁자인 멕시코의) 로만이 마지막 화살을 쏘는 모습은 차마 보지 못했다. 너무 긴장해서 기도를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보고 계셨던 국민들은 얼마나 더 깜짝 놀랐겠느냐"고 반문했다. 로만이 과녁 중심부에서 자신보다 좀 더 먼 8점 구역에 화살을 꽂아 극적으로 우승한 사실이 스스로도 믿기지 않은 표정을 지은 그는 "저에게 더 좋은 금메달을 주시려고 미리 그런 어려운 상황을 만들어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우승 소감을 이야기하며 눈가가 촉촉해진 기보배는 어려웠던 순간을 떠올리다가 급기야 눈물을 왈칵 쏟았다. 그는 "지난해 토리노 세계선수권대회 때 선배님들에게 정말 죄송스러웠다"며 울다가 "그래도 이제 당당하게 선배들 앞에 설 수 있게 됐고 그 점이 가장 기쁘다"며 다시 웃음을 찾았다.
기보배는 동료들에 대한 감사와 미안함도 나타냈다. 그는 "성진 언니가 8강에서 떨어지고 나서 찾아왔다. 얼굴에 눈물자국이 보였다. 속이 많이 상했을텐데도 나에게 '함께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다. 그래서 언니에게 자신있다고 했다. 금메달 따고도 내가 우니까 축하한다고 말해줘서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다. 동료들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도 눈물을 흘린 그는 "오늘 흘리는 눈물은 기쁨의 눈물이다. 다만 함께 고생해온 팀원들을 생각하면 나 혼자 메달을 따서 아쉽고 미안한 감정이 북받친다"고 말했다.
런던 | 고진현기자 jhkoh@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