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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7.21 10:55 / 수정: 2009.07.21 19:17
[위원석의하프타임] 실패가 두렵지 않은 이청용의 네번째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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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전 1막:2003년 여름 경기도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도봉중의 연습경기가 벌어졌다. 안양LG(현 FC서울) 조광래 감독이 열다섯 살 소년의 스카우트를 최종 결정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전반전이 끝나자마자 조 감독은 이영진 코치에게 "당장 저 아이의 아버지를 모시고 오라"고 성화를 부렸다. 마음이 급해질 만큼 그 소년이 한 눈에 쏙 들어왔다. 6년 뒤 한국인 선수 최연소 프리미어리거가 될 이청용이었다.

    조 감독은 "창의적으로 드리블을 시도하는 자세가 남달랐다. 경기를 풀어가는 지능도 돋보였다"고 회고했다. 이청용은 고민끝에 고교 진학을 포기하고 그해 10월부터 구리에서 프로 형들과 훈련을 시작했다. 당시 서울은 유망주 조기 발굴 프로젝트를 가동중이었다. 2000년 연고 고교에서 김동진(안양공고) 최태욱 박용호(이상 부평고)를 스카우트해 재미를 봤지만 성에 차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조 감독은 "고교만 졸업해도 나쁜 버릇을 고치기에는 조금 늦은 감이 있었다. 그래서 스카우트 연령대를 중학생으로 낮춰보자고 구단에 제의했다"고 말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전례가 없었던 '중학교 중퇴 프로선수'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2002년 한동원(성남) 안상현(경남) 등을 '1기'로 해서 2003년 고명진(서울) 송진형(뉴캐슬 제츠),2004년 이청용 고요한(서울) 등이 뒤를 이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고교 대신 프로를 선택한 소년은 모두 11명. 지금은 이청용처럼 잘 풀린 경우도 있지만 일찌감치 축구화를 벗은 선수도 있다.


    도전 2막:프로는 역시 만만하지 않았다. 고교 시절에 해당되는 2004~2006년 동안 K리그에서 단 4경기만 뛰었다. 당시 팀을 맡았던 이장수 베이징 감독은 "청용이가 나이에 비해 경기운영이나 기술이 노련했지만 K리그를 소화하기에는 체력이 부족했다"고 기억했다. 그러나 보이지않는 성장은 계속됐다. 이영진 코치는 "하나를 가르치면 둘,셋을 알 정도로 이해가 빨랐다. 또래에 비해 축구선수로서 목표의식이 뚜렸했다"고 평가했다.

    도전 3막:2007년 세뇰 귀네슈 감독이 부임하면서 이청용은 전환기를 맞는다. 김태주 홍보팀장은 "전지훈련이 중간쯤 진행됐을 때 터키를 갔는데 이전까지 '주전자 멤버'였던 이청용과 기성용이 당당히 주전팀에서 연습경기를 하고 있어 깜짝 놀랐다. 귀네슈 감독이 지명도,나이,출신 등을 모두 배제하고 능력만으로 선수들을 재평가했던 결과였다"고 말했다. 그해부터 이청용은 서울의 주전을 꿰찼고 이후 청소년대표,국가대표로 승승장구했다. 귀네슈 감독은 푸른 용처럼 승천하는 그를 향해 "지금 자리에 안주하면 더이상 발전이 없다"고 독려했다.

    도전 4막:이청용은 '한국형 클럽시스템'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어린 나이에 프로에 들어와 좋은 환경에서 '대학진학을 위해 이겨야만 하는 축구'에 얽매이지 않고 공을 찼다. 또래보다 잘 먹고,잘 배웠다. 그런 그가 20일 "실패는 두렵지 않다"는 말을 남기고 볼턴 입단을 위해 잉글랜드로 떠났다. 1년 뒤의 모습이 참 궁금하다.

    체육1팀기자 bat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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