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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03 19:05 / 수정: 2012.08.03 19:05
'4·11 총선 공천헌금 파문' 핵심 인물 4인의 항변 On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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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현기환 전 의원은 3일 검찰에 자진 출석해 공천헌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전면 부인했다.  / 서울신문 제공
    새누리당 현기환 전 의원은 3일 검찰에 자진 출석해 '공천헌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전면 부인했다. / 서울신문 제공

    [스포츠서울닷컴ㅣ소미연 기자] 새누리당 '4·11 총선 공천헌금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중앙선관위가 공천헌금을 받은 당사자로 지목된 현기환 전 의원이 당내 대선 유력 후보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측근 인사로 꼽히기 때문이다. 특히 현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박 전 위원장의 '쇄신 공천'을 위해 친박계 의원들 중 가장 처음으로 불출마 선언을 했던 만큼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박 전 위원장에게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사건 연루자들의 해명이 주목되는 이유다.

    ◆ 공천헌금 '제보자' 정동근 "혐의 입증 자신"

    공천헌금 파문은 현영희 의원의 전 선거사무장 겸 수행비서였던 정동근(37)씨의 제보로 시작됐다. 그는 "현 의원이 공천을 받는 대가로 지난 3월 현 전 의원과 홍준표 전 대표에게 각각 3억원과 2000만원을 조기문씨를 통해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 출신 인사로 홍 전 대표와 가까운 사이다. 총선 당시 조씨는 현 의원의 출마를 도왔다.

    아울러 정씨는 현 전 의원에게 3억원이 전달될 때 자신이 돈이 든 쇼핑백을 운반했다고 밝혔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정씨는 지난 총선 기간 동안 현 의원의 일정과 동선, 관련자들의 통화내역 등을 메모한 노트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 노트 분량만 무려 100여 쪽, 2권에 달한다. 뿐만 아니다. 정씨는 선거 관련 회계 자료와 자신이 촬영한 쇼핑백 사진까지 준비해 선관위에 출두했다.

    이와 관련해 선관위는 정씨의 진술이 신빙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현 의원 측의 돈이 인출된 시점과 정씨가 돈을 전달했다고 밝힌 시점이 일치했고, 전달 장소도 관련자들의 동선에 부합했다는 게 선관위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선관위에선 현 전 의원이나 홍 전 대표 등 관련자들을 조사하지 않았다. 정씨의 제보를 받은 지난 5월 말부터 두 달 동안 조사를 벌인 뒤 바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당사자들에게 혐의가 노출될 경우 담합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선관위는 이 같은 사실을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에 알렸다.

    ◆ 공천헌금 '제공자' 현영희 "앙심 품은 음해성 제보"

    물론 현 의원은 이를 부인했다. "이번 사건은 한 개인의 불순한 목적을 가진 음해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현 의원에 따르면, 정씨는 총선이 끝난 뒤 보좌진 중 가장 높은 직급인 4급 보좌관직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를 거절하자 앙심을 품은 정씨가 현 의원 자신을 비롯해 가족들에게 협박까지 해왔다는 게 현 의원의 설명이다.

    앞서 현 의원은 취재진에게 보내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저에 대한 검찰조사가 준비되는 득시 자진출석하겠다. 설령 그 시기가 국회 회기 중이더라도 국회의원에게 주어진 특권을 벗어던지고 자진해서 검찰에 출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 의원은 친박 외곽조직인 부산비전포럼 공동대표를 지냈다. 부산비전포럼을 통해 현 전 의원과 가까워졌다는 후문이다. 19대 총선에서 부산 중·동구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그는 비례대표로 방향을 틀었고, 순위 23번을 받아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지역구에서 낙천한 뒤 비례대표 공천을 받아 당선된 사람은 현 의원이 유일하다. 그는 총선 당시 선관위에 181억 52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 공천헌금 '받은 자' 현기환 "현영희 만난 적도 없다"

    '공천헌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답답하다"고 심경을 토로한 현 전 의원은 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 출석한 뒤 곧장 이번 사건을 배당받은 부산지검으로 향했다. "먼저 출두해 조사를 받아야 진실이 빨리 가려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검찰이 자료 검토와 고발인 신병확보 등 사전 조사조차 안 된 상황이라 향후 소환일정 등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 전 의원은 이날 의혹을 제기한 정씨를 상대로 무고 혐의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는 "선관위에 제보한 정씨가 심대한 명예훼손을 한 만큼 무고죄로 고소장을 동시에 제출하게 됐다"면서 "정씨가 누구인지 알지도 못하고 현 의원과 만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언론에서 돈을 받은 것이 사실인 것처럼 쓰고 있다. 아닐 수 있다는 것에도 형평성에 맞춰 보도해 달라"고 호소했다.

    ◆ 공천헌금 '전달자' 조기문 "얼토당토않은 얘기"

    돈을 전달한 사람으로 지목된 조씨 또한 제보자 정씨의 주장에 '사실무근'으로 밝혔다. 현 전 의원과 현 의원이 서로 잘 아는 관계인만큼 설사 현 의원이 현 전 의원에게 돈을 전달하려 했더라도 자신이 굳이 나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홍 전 대표의 경우 "자신의 공천도 어려운 상황이었던 만큼 현 의원의 공천을 도울 처지가 안됐다"면서 "돈을 받을 사람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조씨는 "얼토당토않은 얘기를 한 정씨에 대해 무고죄 등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pink2542@medi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닷컴 정치팀 ptoday@med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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