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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20 17:30 / 수정: 2012.07.20 17:30
'안철수 보좌 10년' 박근우 대표 "안철수 현상, 1990년대부터 시작됐다" On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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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우 대표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연구원장과 함께 한 10년을 정리하며 안철수 He, Story라는 책을 내놨다. / 문병희 기자
    박근우 대표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연구원장과 함께 한 10년을 정리하며 '안철수 He, Story'라는 책을 내놨다. / 문병희 기자

    [스포츠서울닷컴ㅣ소미연 기자] ‘인간 안철수’에 대해 박근우 대표(박근우커뮤니케이션연구소)만큼 잘 아는 사람이 또 있을까. 그는 2002년 1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연구원장을 만난 뒤 잘 다니고 있던 대기업을 때려 치고 안철수연구소(현 안랩)로 자리를 옮겼다. 모두가 고개를 저었지만 박 대표는 안 원장을 믿었다. 이후 10년간 안 원장의 커뮤니케이션 창구 역할을 해왔다. 박 대표는 안 원장과 함께 한 10년의 세월을 최근 출간한 저서 '안철수 He, Story'(리더스북)에 담았다.

    안 원장을 지근거리에서 “보고 느낀 그대로” 적었다는 박 대표는 책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하다. “이미 시중에 나온 책들은 안 원장이 잘 모르는 책일뿐더러 저자 역시 안 원장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반면 박 대표의 '안철수 He, Story'는 안 원장으로부터 공인받은 책이다. 안 원장이 지인에게 이 책을 소개해줄 정도다. 그렇다면 박 대표가 생각하는 안 원장은 어떤 사람일까. <스포츠서울닷컴> 취재진은 궁금증을 풀기 위해 지난 16일 종로의 한 카페에서 박 대표를 만났다. 그는 인터뷰에서 안 원장을 ‘안철수 박사’라고 불렀다.

    박 대표는 안 원장을 통해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말하고 싶었다.
    박 대표는 안 원장을 통해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말하고 싶었다.

    - 책을 낸 이유는 무엇인가.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어른들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물려줄 대한민국은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 그리고 반칙과 특권 없이 더불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는 결과를 중시하고 성공위주의 삶을 살아왔다. 세상은 원래 다 그렇다고 자신을 설득하면서 상식과 원칙, 꿈과 희망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이상과 현실이 부딪히다보니 가치관의 혼란이 왔다. 이때 안 박사를 소개하고 싶었다. 사회와 타협하지 않으면 바보가 되는 세상이라 원칙을 지키는 도덕적인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겠지만, 그런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이 바로 안 박사다. 대기업에서 10년을 근무하고, 안철수연구소로 이직했는데, 안 박사를 만나고부터 언젠가 이 사람에 대한 책을 써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야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다.

    - 안 원장은 이 책에 대해 알고 있는가.
    당연하다. 퍼블리시티권(유명인이 자신의 성명이나 초상을 상품 등의 선전에 이용하는 것을 허락하는 권리)이 있어서 당연히 허락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시중에 나와 있는 안 박사 관련 책들은 대부분 허락을 받지 않은 책이다. 엄연히 불법이다. 이 책은 합법적인 책이자 안 박사에게 공인받은 책이다.

    - 안 원장의 반응은 어땠는가.
    책이 나오자마자 안 박사에게 드렸는데, 당시엔 미처 책에 대해 물어보지 못했다. 제 친구가 혈액암을 앓고 있었는데, 사실 책보다는 친구가 걱정이 됐다. 친구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안 박사의 사인을 받는 게 급했다. 생각해보니 제가 10년을 함께하면서 사인을 받은 적이 없었다. 그래서 딸아이 줄 사인도 받았다. (웃음) 결국 사인 받고 친구 얘기만 하다가 헤어졌다. 안철수연구소 2대 소장이었던 김철수 전 사장이 똑같은 암으로 돌아가셨기 때문에 안 박사와 제가 걱정을 많이 했다. 책을 전해드린 후 한 번도 못 만났는데, 전해들은 얘기는 있다. 한 지인인 안 박사에게 자신데 대한 책을 읽고 싶다고 말했더니 이 책을 읽으라고 했다더라. 안 박사가 이 책을 보고 어떤 평가를 내릴지 참 궁금했는데, 그 궁금증이 풀렸다.

    박 대표는 안철수현상이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돼 왔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안철수현상'이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돼 왔다고 설명했다.

    - 책이 1인칭 관찰자시점이라 작가와 독자의 시선이 같다. 덕분에 안 원장이 친근감 있게 읽힌다.
    제가 겪은 일이지만, 독자도 제 옆에서 함께 안 박사를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안 박사 특유의 말투까지도 신경을 썼다. 그런 면에선 자신감이 있다. 제가 보고 느낀 그대로를 적었기 때문에 누구도 이 책에 대해서 이의제기를 할 수가 없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초등학교 5학년생도 읽을 수 있도록 쉽게 쓰고 싶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는 모습을 기대했다. 실제로도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읽고 있다는 서평을 받아서 만족하고 있다.

    - 안 원장이 베일에 싸여 있는 만큼 이 책이 주는 효과가 있을 것 같다.
    베일이라고 볼 순 없다. 안 박사는 25년간 언론과 사회에 노출돼 있었다. 그 오랜 시간 동안 아무 문제가 없었던 사람이 안 박사다. 과거 성공을 하거나 권력을 가진 사람들을 보면 도리어 망가지는 경우가 많지 않았나.

    - 책에서 나온 것처럼 안 원장에 대한 루머는 한 번도 사실로 밝혀진 적이 없었다.
    밝혀지지 않았던 게 아니라 애초부터 없었기 때문이다. 저도 과거엔 안 박사에 대해 의심했다. 안철수연구소로 가기 전까지 저는 10년간 대기업에 다니면서 기득권 문화에 젖어 있었다. 그래서 학연, 지연, 혈연까지 뒤져봤다. 단 한명도 안 원장과 연관된 직원이 없더라. 보통 상사나 CEO들을 안주 삼아 험담하고 거기서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않나. 하지만 안철수연구소 사람들은 안 그랬다. 뿐만 아니다. 여러 기관에서 존경받는 CEO, 같이 일하고 싶은 CEO 등등 어떤 조사를 하더라도 1위는 안 박사였다. ‘안철수현상’이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처럼 보여 지지만 사실은 다르다. 지난해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됐는데, 어떻게 지지율이 50%가 나올 수 있겠나. 이미 오래전부터 안 박사를 지켜본 사람들이 많았다는 증거다.

    박 대표가 본 안 원장은 따뜻한 사람이다. 자신에겐 냉정하면서도 타인에겐 나눔을 실천했던 안 원장을 보면서 박 대표는 존경심을 표현했다.
    박 대표가 본 안 원장은 '따뜻한 사람'이다. 자신에겐 냉정하면서도 타인에겐 나눔을 실천했던 안 원장을 보면서 박 대표는 존경심을 표현했다.

    - 안 원장이 CEO와 교수로서 존경받는 인물이라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치에선 아직 검증받은 게 없다.
    검증이란 말 자제가 잘못됐다. 그 말은 검찰에서 나온 용어다. 민법 민사소송에서 나오는 용어인데, 범죄인의 죄를 추궁하는 게 검증이란 절차다. 검증이란 말 속엔 이미 네거티브가 포함돼 있다. 때문에 검증이 아닌 평가로 말해야 된다. 사람에 대한 평가는 그가 살아온 길을 보면 알 수 있다. 수많은 선택과 행동이 모여 오늘의 안철수를 만들었다. 정책이나 비전은 다른 문제라고 본다. 처음부터 정치를 잘하는 사람은 없지 않나.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눈높이다.

    - 안 원장이 정치권에서 러브콜을 받게 될 거라 생각했나.
    옛날부터 러브콜이 많았다. 그리고 안철수연구소 사람들은 이미 1990년대부터 ‘안철수현상’을 말하고 있었다. 용어 그대로 ‘안철수현상’이라고 불렀다. 직원들 사이에선 ‘안철수 따라하기’가 유행하기도 했다. 따라해 본 사람들은 또 한 번 안 박사에게 놀랐다. 따라하는 게 쉽지 않아서다. 끊임없이 자신과의 싸움을 해야 했다. 그만큼 안 박사는 본인에겐 냉정했고, 타인에겐 따뜻한 사람이다. 기업의 창업이념에서도 안 박사의 정신을 알 수 있다. ‘우리는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함께 사는 사회에 기여한다’는 게 창업이념이었는데, 실제로도 이를 실천해왔다. 그래서 국가에서 안철수연구소를 도와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많을 텐데 절대 아니다. 무료봉사다. 1988년부터 2012년까지 사건사고가 많았는데, 돈으로 계산하면 수조원내지 수십조에 달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적어도 안 박사에게 빚을 지고 있다. 안철수연구소가 없었다면 외국에 의존해야 했을 것이다. 외국은 다 돈으로 계산한다. 그래서 안철수연구소를 외국에서 사려 했었고. 하지만 안 박사는 고가에 사겠다는 제의도 거절했다.

    - 안 원장 같은 사람이 정치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텐데.
    최근에 본 여론조사 중에 안 좋은 게 있었다. 안 박사가 정치에 나왔으면 좋겠느냐, 안 나왔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이었는데 그런 식으로 물으면 반대가 훨씬 많을 수밖에 없다. 반대를 택한 부류는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그 첫 번째 부류는 안 박사를 존경하는 사람들이다. 안 박사가 혹시나 상처받을까 걱정하고 배려하는 마음이다. 물론 안 박사 본인의 선택이 중요한 만큼 안 박사가 나서겠다고 하면 그를 따르려는 사람들이다. 사실 이 자체도 ‘안철수현상’의 일부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치에 대해 한발 물러서있다. 관망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와 달리 안 박사에 대해선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안 박사 외에 다른 여러 사람들도 함께 조사하면 더욱 분명히 알 수 있을 거라 본다. 두 번째 부류는 이해타산적인 사람들이다. 안 박사의 등장으로 위기의식을 느끼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박 대표는 안철수현상에 시대정신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탈이념, 탈지역주의, 탈권위주의가 안 원장의 삶에 녹아있다고 취재진에게 설명하고 있다.
    박 대표는 '안철수현상'에 시대정신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탈이념, 탈지역주의, 탈권위주의가 안 원장의 삶에 녹아있다고 취재진에게 설명하고 있다.

    - 안 원장은 자신의 사생활에 대해 얘기를 잘 하지 않을 것 같다.
    회사에선 공적인 공간이니까. 하지만 직원들이 많이 물어봤다. 어떤 영화를 좋아하냐고 물었더니 ‘클래식’을 좋아한다더라. 옛날에는 비디오를 빌리러 다녔는데 사람들이 자꾸 알아보니까 빌려보는 게 힘들어서 온라인 주문으로 봤다는 얘기도 했다. 책도 마찬가지고. 본인은 열심히 일을 했을 뿐인데 주변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이 점차 늘었던 셈이다. 그러면서도 초심은 늘 변치않았다.

    - 정치를 하면 사람이 변한다는데.
    권력이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정치를 하는 사람이 많아서다. 정치계에서 더러 ‘권력의지’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사실 그 말도 문제가 있다. 권력욕이라는 욕심이 포함돼 있는 말이지 않나. 권력은 누리고 휘두르라고 있는 게 아니다. 특히 국가지도자들이 가져야 할 권력은 내 것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또는 자기를 뽑아준 사람들에게 봉사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언제까지 이분법적 논리로 편가르기를 해야 하는가. 탈이념, 탈지역주의, 탈권위주의 등 시대정신이라는 것이 사실 안 박사의 삶에 다 녹아들어가 있다.

    - 시대정신에 부합되는 인물 또한 안 원장이라는 건가.
    그렇다. ‘안철수현상’에는 시대정신이 포함돼 있다. 그런데 정치권에서 안 원장에게 뭐라고 말했나. 학교로 돌아가서 공부 가르치는 일이나 하라고 했다. 이제와선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끼니까 입장을 말하라고 재촉한다. 피로감은 국민들이 아니라 자기들이 느끼는 게 아닌가. 정치인들이 이중잣대를 대고 있다.

    박 대표는 안 원장의 삶속에 진정성이 묻어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안 원장의 삶속에 진정성이 묻어있다고 강조했다.

    - 안 원장이 정계에 나오긴 할 것 같은가.
    안 박사의 지금 그대로의 모습이 정답이다.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면 고민 중인 것이다. 빨리 결정을 안 하냐고 묻는 사람도 있지만 국가중대사를 어떻게 빨리 결정할 수 있겠나. 개인의 일이라면 쉽게 결정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안 박사는 다른 정치인들과 다르다. 정치인들은 내가 잘 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안 박사는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 것인가, 국가와 사회에 도움이 될 것인가, 역사에 도움이 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한다. 본인이 결심이 서면 자신의 입으로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분명 그렇게 할 것이다. 이미 지난해 치렀던 서울시장 선거에서 양보하는 모습으로 보여주지 않았나. 불과 몇 개월의 전만 돌이켜봐도 알 수 있다.

    - 안 원장이 ‘원칙’을 중시하듯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또한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안 원장과 박 전 위원장이 말하는 원칙은 어떻게 다른가.
    앞서 말했듯 그 사람이 살아온 길을 보면 알 수 있다. 박 전 위원장도 원칙을 말했지만 행동과 선택은 어땠나. 미디어법, 정두언 사태 등의 흐름을 보면 선택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진정성의 차이다. 안 박사의 삶엔 진정성이 계속 묻어있었다. 1990년대에 MBC 성공시대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당시 성공한 기업가들이 다 나왔는데, 지금 비교해보면 안 박사 외에 다 몰락했다. 안 박사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었다. 한 순간은 속일 순 있어도 20년 넘게 한결같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안 박사를 만난 사람들은 그를 존경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사진=문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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