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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10 11:29 / 수정: 2012.05.10 11:29
새누리당 김상민 비례대표 당선자 "창문 밖으로 보이는 하늘이 희망" On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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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정치에 입문한 새누리당 비례대표 김상민 당선자. / 배정한 기자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정치에 입문한 새누리당 비례대표 김상민 당선자. / 배정한 기자

    [스포츠서울닷컴ㅣ소미연 기자]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입성하게 된 김상민(38) 당선자는 표현에 거침이 없었다. "이 시대 청년의 자화상"이라고 스스로를 밝힌 그는 "집도 없고, 결혼도 못했고, 빚까지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속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한심하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김 당선자는 지난날을 후회하지 않았다. 오히려 "보람됐다"는 게 김 당선자의 설명이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지금까지 대학생자원봉사단 'V(Volunteer)원정대'의 설립과 활동에 매진해 왔다. 자신의 주머니를 탈탈 털었고, 젊음을 투자했다. 결과는 성공적이라 할 만 했다. V원정대는 출범 3년여 만에 전국 2만 5000여명의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거대 조직으로 성장했다. 그간의 땀방울이 결실을 맺고 있었다.

    그러나 김 당선자는 꿈에 그리던 순간을 목전에 두고 다시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서다. 새누리당의 '젊은 피'로 부상한 김 당선자와의 인터뷰는 지난 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이뤄졌다.

    김 당선자는 개인보다 V원정대를 함께 하는 사람들이 노출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그간 노출을 꺼린 이유를 밝혔다.
    김 당선자는 "개인보다 V원정대를 함께 하는 사람들이 노출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그간 노출을 꺼린 이유를 밝혔다.

    - 국회 입성 전까지 김 당선자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일부러 노출을 안했다. V원정대를 설립하고 지금까지 꾸려왔지만, 저 개인보다는 그 안에서 활동하는 많은 대학생들이, 이들과 함께 공유하고 공감하는 많은 사람들이 노출되고, 소중하게 얻은 것들을 나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항상 무슨 단체를 만들면 그 단체에서 열심히 뛰었던 사람보단 단체의 이사장이나 대표 얼굴이 부각되는 것에 개인적으로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물론 설립자의 생각이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설립에 대한 목적과 가치에 대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는가, 이를 토대로 자신의 삶에 얼마나 적용되고 확대되고 있는가다. 그런데 한 사람만 부각되는 것은 숭고한 많은 사람들의 바람을 무시하는 게 아닌가. 그래서 저는 V원정대의 주체가 되는 대학생들을 내세웠다.

    - V원정대를 설립할 당시에는 이 단체를 정치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해가겠다, 또는 정치인이 되고자 하는 마음은 없었는가.
    광의적인 정치는 우리 모두가 하고 있다. 가정에서도 어머니와 아버지가 집 때문에, 침대 때문에, 정치를 한다. 심지어 모녀간에도 정치를 한다. 옷을 살 때 한 옷은 모녀가 같이 입을 수 있는 옷이고, 다른 한 옷은 딸만 입을 수 있는 옷이라면 모녀간 신경전이 벌어진다. 이렇게 사람은 모두 정치를 한다. 때문에 저의 모든 활동은 이미 광의적인 정치활동을 한 것이다. 비영리단체도 정치다. 다만, 현실정치를 하기 위해 비영리단체를 세운 것은 아니다. 그랬다면 사람들이 모였겠는가. 중요한 것은 원내정치냐, 바깥정치냐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인간의 본질을 깨닫는 게 하는 과정과 노력이다.

    - 이전부터 국회의원 출마 요구를 많이 받았다고 들었다.
    사실이다. 제가 수원에서 태어나 대학도 수원에서 나왔다. 아주대 총학생회장을 역임하기도 했지만, 부모님께서도 지역 활동을 열심히 하셨다. 그러다보니 여야 할 것 없이 지역구 출마를 권유했다. 하지만 거절했다. 당시 저는 준비가 안 됐다. 지금처럼 명확한 방향이 설정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정치를 시작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제도보다는 인식을 바꾸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기본적으로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인식을 바꿀 수 있는 NGO, 캠페인, 교육 활동 등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식을 바꾸는 게 그 근본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를 위해선 투자를 해야 하는데, 보통 사람들은 쉽게 도전할 수 없는 게 오늘날의 현실이다. 돈 안 되고 당장 효과가 없으니까. 심지어 종교단체에서도 기피하고 있지 않는가. 정부에선 NGO 단체들을 만들 엄두도 못 내고 있고. 저는 이 부분이 너무 답답하고 화가 난다. 아이들이 도구화된 공교육, 살기위한 경쟁수단으로 타락한 사교육, 이 틈바구니에서 아이들이 정말 제대로 된 인격을 배울 수 있는 교육의 장터는 없었다. 발로 뛰는 게 바빴다.

    그동안 국회의원 출마 요구를 수없이 받은 끝에 새누리당을 선택한 김 당선자는 대학생에게 바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동안 국회의원 출마 요구를 수없이 받은 끝에 새누리당을 선택한 김 당선자는 "대학생에게 바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 그런데 이번엔 왜 새누리당의 제안을 받아들였는가.
    그간 깨닫지 못한 게 있었다. 사실 제 꿈은 V원정대 제자들이 10만명이 되는 것이었다. 10만명이 공감하고 함께 활동한다면 이 사회를 좀 더 상식에 가깝게, 더불어 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 꿈이 저만의 꿈이 아니었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많은 친구들이 성장했고, 저와 같은 삶을 살고자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제는 제가 해야 할 몫이 다른 영역으로 확장돼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다시 황무지를 같은 곳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 그것이 바로 제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 새누리당을 선택한 이유는.
    새누리당이 중요한 정당이니까. 제1당이 어떤 일을 결정하면 그 영향이 대학생들에게 직격탄으로 온다. 하지만 그동안은 젊은이들의 목소리가 들어갈 틈이 없었지 않았는가. 그 틈이 열렸다면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저는 더 윤리적이고, 더 창의적이고, 더 생산적인 좋은 사람들이라면 새누리당에 들어가 일을 해야 한다고 본다. 새누리당을 싫어하고 특정 정당을 지지한다고 해서 좋은 세상은 오지 않는다. 새누리당도, 민주통합당도, 통합진보당도 모두 필요하다. 건강한 공정 속에서 건강한 경쟁이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

    - 대학생들이 야권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당선자가 새누리당을 선택했을 때, V원정대 학생들의 반응은 어땠는가.
    별 반응은 없었다. 젊은이들이 무조건 야권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존경받을 수 있는 삶을 살아온 사람, 그 속에서 진정성이 있는 사람을 원한다. 새누리당이냐, 민주통합당이냐, 양자택일이 아니다. 물론 30대가 새누리당과 이명박 대통령을 엄청 싫어하고 있다. 그런데 이 대통령을 누가 찍었는가. 바로 30대가 5년 전에 몰표를 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누가 당선시켰는가. 나중에 제일 많이 욕한 사람은 누구인가. 같은 사람들이다. 젊은이들은 어느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아니다. 멋있는 사람을 찾고 있다.

    청년 대표가 아닌 청년 대변자라고 생각한다는 김 당선자는 새누리당 이준석 비대위원과 손수조씨로 인해 청년들도 정치를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청년 대표가 아닌 청년 대변자라고 생각한다"는 김 당선자는 새누리당 이준석 비대위원과 손수조씨로 인해 "청년들도 정치를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 김 비례대표를 '청년비례대표'로 부르고 있다.
    야권에서 청년비례대표들이 나오다보니 새누리당에선 제가 적합자로 선택된 것 같다. 그러나 사실 저는 청년비례대표라는 말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대표가 아니라 대변자다. 청년을 대변할 수 있는 사명을 가진 사람, 의무를 부여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대변자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게 저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자신도 있다. 저는 총학생회장시절부터 국회 입성 전까지 오로지 청년들을 위한 일을 해왔다.
    NGO운동을 하면 돈이 많이 든다. 하긴 해야 하는데 도움 받을 길이 없으니까 제가 돈을 안 쓰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래서 찜질방에서 1년을 지낸 적도 있고, 창문이 안 달린 25만원짜리 고시원에서도 지내봤다. 당시 창 달린 방은 35만원이었는데, 그 10만원이 너무 아까웠다. 그런데 두 달 정도 지나니까 미치겠더라. 결국 창 달린 방으로 옮겼다. 침대에 딱 누우니까 창에서 바깥 하늘이 보였다. 그게 희망이었다. 저 멀리 창문 밖으로 보이는 하늘이 희망이라 생각했다. 숨통이 트이는 인생, 그것이 바로 청년들이 원하는 바람이다.

    - 손수조 씨에 대한 여론이 반반이다. 실제로 손씨를 만나보니 어떤가.
    처음부터 정치를 잘 할 순 없다. 그런데 용기를 내서 도전했다. 이후에도 많은 시련을 겪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무엇보다 이 친구는 공천을 받기 위해 당의 답신을 받을 때까지 이메일을 계속 보냈고, 답신을 받고 나서도 계속해서 정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선거 때도 얼마나 힘들었는가. 정치는 하고 싶은 사람이 해야 한다. 그 마음이 문제는 아니지 않나. 전, 20대가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벤처 정신이다. 정작 자신은 하고 싶지 않은데, 주변사람들에게 떠밀려서 정치를 하겠다고 한다면 오히려 그건 사명감이 없는 것이다. 실수,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대가를 받았지 않았나. 이렇게 하나씩 배워 가면 한 명의 젊은 정치인이 우리 정치권에 중요한 자산으로 남게 된다. 그래서 고맙고 미안하다.

    - 그렇다면 이준석 비대위원은 어떤가.
    처음 등장했을 때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았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친구가 그동안 얼마나 정치적으로 진화를 잘 했는가. 부메랑으로 돌아온 비난에 책임성을 느끼고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은 그의 빠른 학습능력을 보여줬다. 정말 똑똑하다. 잘난 사람이 잘난 척 하는 건 문제가 없다고 본다. 못난 사람이 잘난 척 하는 게 문제지. 이 친구로 인해 청년들도 정치를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물론 신선함은 점점 없어질 테지만 가능성을 확인한 셈이다. 이런 사회적 환경을 새누리당에서 제공했다는 것은 굉장히 큰 의미를 준다.

    김 당선자는 거수기로 전락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보다 국민을 위한 정책 마련에 더 고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당선자는 거수기로 전락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보다 국민을 위한 정책 마련에 더 고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청년비례대표는 물론 초선의원들이 거수기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이 많다.
    계파에서 나올 때나 거수기 역할이 나온다. 반대로, 정치적으로 가장 자유로운 사람이 누군가. 바로 이준석, 손수조, 김상민이다. 우린 바깥에 있는 사람들의 요구만 전달하면 된다. 그래서 우린 거수기가 되면 어떻게 할까 걱정하기보단 어떻게 하면 국민이 부여하고 당에서 준 권한들을 잘 활용해서 20~30대에 필요한 정책을 생산할 것인가, 이 정책들을 현실적으로 어떻게 적용시키고 관철시킬까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국민을 감동시킬 때, 국민의 목소리에서 진짜 힘이 나온다.

    - 앞으로의 포부나 계획은.
    국회 개근상장을 꼭 받고 싶다. 우등상장을 못 받더라도 개근상장은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 다른 목표는 친근한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다. 국민들이 국회의원을 어렵게 생각한다. 그러니까 소통이 안 되는 것이다. 저는 국회의원이 국민들과 신나게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함께 깔깔 웃을 수 있는 친구처럼, 때로는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학교 선배처럼, 이웃 같은 의원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 핵심은 그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이는 것이다.

    <사진=배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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