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S탐사보도-아이돌 팬덤①] '티아라의 추락-원더걸스 스캔들' 발단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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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속사인 코어콘텐츠미디어 사옥 앞에 붙어있는 티아라의 대형 현수막./김은정 기자 |
[스포츠서울닷컴ㅣ심재걸 기자] 소위 말해 '잘 나가는' 걸그룹 중 하나가 최근 1주일 사이 나락으로 떨어졌다. 국내와 일본에서 탄탄한 팬층을 자랑하던 티아라는 멤버 화영의 팀내 '왕따설'이 불거진 뒤 데뷔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다급해진 소속사 코어콘텐츠미디어는 화영을 성급하게 방출했고, 나머지 멤버들은 폭행·강요 등 온갖 추문에 여전히 몸살을 앓고 있다.
정상급 인기를 자랑하던 티아라는 어쩌다가 이처럼 표적이 됐을까. 열성팬을 자처하던 무리들은 왜 한순간에 안티팬으로 돌아서게 됐을까. <스포츠서울닷컴>은 이같은 질문을 따라가면서 아이돌 시대의 다양한 팬덤 문화와 그들의 성격, 행동양식 등을 살펴봤다. 팬덤(fandom)은 스타를 쫒아다니는 팬들처럼 특정한 인물이나 분야를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 또는 그러한 문화현상을 일컫는 말로 통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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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은 들썩, 사옥 앞은 썰렁~./김은정 기자 |
◆팀보다 멤버가 우선인 팬덤문화
티아라 논란의 시작은 멤버 중심의 팬덤 문화에서 시작됐다. '화영의 왕따설'이 처음 제기됐을 때 화영의 팬들이 가장 먼저 들고 일어났다. '왕따'라는 자극적인 소재는 몇가지 정황들이 버무려져 티아라를 모르는 사람들까지 화영에 대한 동정심으로 뭉치게 했다. 급기야 화영이 소속사로부터 방출되자 이 무리들은 티아라를 향한 거대한 안티세력으로 불어났다.
티아라에게 진실을 요구한다며 개설된 온라인 카페 '티진요'의 회원은 33만명을 넘어섰고, 이들 중 일부는 소속사 앞에서 단체 시위를 예고했다. 이러한 풍경은 3년 전 2PM 재범의 탈퇴, 동방신기와 JYJ의 분리 때와 성격을 같이 했다. 속사정은 조금씩 다르지만 특정 그룹의 팬을 자처하던 이들은 탈퇴한 멤버를 따라서 친정과 맞서 싸웠다.
팬들의 무리를 칭하는 '팬클럽'이란 단어가 이제 사라졌다는 점에서 설명이 가능해진다. 같은 아이돌 그룹을 좋아하는 팬들 사이에서조차 다양한 갈래로 분리돼 있다. 특정 그룹의 팬을 자처하지만 그 안에서 또 멤버마다 지지세력이 따로 있다. 이들은 성향에 따라 온라인 카페를 통해 새로운 소속을 만들고, 그렇게 세분화된 커뮤니티의 총칭을 이제 '○○○의 팬연합'이라고 부른다.
한 유명 아이돌 그룹의 소속사 관계자는 "멤버 수가 많아지고 무대뿐만 아니라 연기·예능프로그램 출연 등 개별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그룹 전체보단 특정 멤버에 집중적으로 응원하는 팬들이 많아졌다"고 팬덤 문화의 현재 추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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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돌 그룹이 타고 있는 차가 출발하려고 하자 소녀팬들이 몰려들고 있다. /문병희 기자 |
◆"열성팬 or 안티팬, 종이 한 장 차이죠!"
팬덤의 위력은 과거 H.O.T와 젝스키스 시절과 비교하면 막강해졌다. 2000년대 초반 H.O.T와 젝스키스의 은퇴 당시만 하더라도 팬들은 회견장 주변에서 울든지 소동을 부리는 게 전부였다. 스타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만 존재할 뿐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데엔 소홀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소속사를 대신해 홍보를 자처하고 때로는 언론 이상의 감시 기능을 수행한다. 소비자 주권을 찾기 위해 모든 창구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멤버 탈퇴나 거취 문제가 생기면 소속사에 팬간담회를 요구하고 대규모 거리 시위를 계획한다. 내 스타가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고 생각되면 법원을 찾아가는 것도 망설이지 않는다.
지난 2010년 원더걸스 스캔들이 좋은 사례로 꼽힌다. 선미의 갑작스런 활동 중단 소식과 함께 원더걸스 팬연합은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동시에 납득할 만한 해명을 요구했고 결국 소속사는 멤버들을 직접 대동해 팬들과의 만남을 주선했다. 재범의 2PM 탈퇴 당시에도 팬들은 힘을 모아 불매운동을 펼쳤고 전속계약 분쟁 중인 동방신기 팬들은 정당한 인권보호를 외치며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한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열성팬과 안티팬은 종이 한 장 차이"라며 "재범, 선미, JYJ 등에 이어 화영의 팬까지 순식간에 성격을 달리하는 경우를 많이 보지 않았나. 삶의 활력소가 됐던 부분들이 사라지면서 상실감이 동시에 커지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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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닷컴 연예팀 ssent@med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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