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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2.30 11:42 / 수정: 2009.12.30 11:49
시골 소년, 카이스트 입학 성공기…“천재라서? 그건 아니었다” On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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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서울닷컴ㅣ이성진기자] 시골 소년, 카이스트에 조기 입학한 비결은….

    전라도 남원 출신의 한 학생이 ‘과학 메카’ 카이스트(KAIST)에 조기 입학해 화제다. 주인공은 정읍 소재의 호남고등학교(교장 고안상) 2학년에 재학 중인 이태진군(17·사진). 어릴 적부터 공학도 꿈을 키워온 이군은 최근 일반고 출신으로는 드물게 카이스트 조기 입학의 꿈을 이뤄 교내는 물론 지역민들의 큰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 대도시에 비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이 같은 쾌거를 이뤄낸 비결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Q: 카이스트를 목표로 했다면 과학고 진학을 꿈꿨을텐데.

    A: 원래는 전북과학고에 입학하기를 희망했지만 아쉽게도 낙방했다. 이에 망연자실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신 당시 담임 선생님이 일반고에서 카이스트를 가장 많이 입학하는 호남고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셨다. 이후 학교에 직접 방문해 진학설명회를 듣고 난 뒤 진학의 뜻을 굳혔다.

    Q: 어릴 적 꿈이 공학도라고 들었다.

    A: 사실 초등학생 때 잠깐 ‘의사가 되어볼까’라는 생각도 가졌지만 중학교 진학 후에 다시생각해보니, 그것은 내 꿈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원하는 꿈이었다. 그때부터 진짜로 내 자신이 원하는 꿈을 찾으려 노력했고, 그 결과 공학도가 되기로 결심했다.

    Q: 어릴 적부터 천재라는 소리를 들었는가?

    A: 천재라는 소리를 듣진 않았다. 단지, 초등학교 6학년 때 선생님의 추천을 받아 영재교육원에 참가하게 된 것이 내게 큰 변화를 주었다. 이후 과학과 수학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아울러 영재교육도 꾸준히 받았다.

    Q: 남원에서 정읍으로 와서 공부하기가 힘들지는 않았나?

    A: 내성적이라 처음에는 친구들과 친해지기 힘들었다. 그런데다 다른 친구들은 부모님이 와서 빨래를 해줬지만, 나는 그게 불가능했다. 또 아플 때도 집에 갈 수가 없었다. 다행히 그 해 기숙사에 세탁기가 들어와 직접 빨래를 했고, 사감선생님께서 아플 때마다 도와주셨다. 주말에도 격주로 귀가 기회를 줬지만 집을 찾지 않고, 면학관과 친구 집에 신세를 진 적이 많았다. 친구들과 그 부모님에게 고맙다.

    Q: 자신만의 특별한 공부법이 있다면?

    A: 과학과 수학을 공부할 때 공식이나 어떠한 사실을 무작정 외우기보다는 ‘왜 그렇게 되었을까’를 많이 생각했고, 또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덕분에 사고력이 키워졌고, 혼자서 공부하는데 도움이 됐다.

    Q: 평소 학습 습관이 있다면?

    A: 작은 수첩에 그날 아침에 오늘 할 일들을 적어놓는다. 이렇게 하면 계획성 있게 공부를 할 수 있고, 가끔 그 수첩에 기록했던 것들을 보면 자부심이 생긴다. 그리고 계획대로 하지 못한 날에는 그 수첩을 보면서 자기 반성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Q: 카이스트 면접에는 다소 황당한 질문도 포함되기로 유명하다. 이군은 어떤 질문을 받았는지 궁금하다.

    A: 남자와 여자 200명이 있는 한 건물에 화장실 개수에 물은 것이 생각난다. 철학적으로 답을 도출하려고 노력했고, 대변기는 각각 남자 4개와 여자 6개로 답했다. 또한 산에 부피를 재는 방법에 대해서도 물었는데, 학교 교과과정을 응용해 산을 조각조각 잘라내 부피를 재는 방법으로 대답했다.

    Q: 합격 후 심경은?

    A: 두말할 것 없이 기뻤다. 부모님과 담임 선생님에게 감사했다. 부모님은 잘 모르는 지역에 뛰어들어 공부하겠다는 아들을 믿고 보내주시고, 힘들 때마다 도와주셨다. 또 담임 선생님(이원호 교사)은 카이스트에 합격하기까지 모든 과정을 신경 써주셨다.

    Q: 평소 별명이 뭐였나? 아울러 교우 관계는 어땠나?

    A: ‘태진아’라는 별명이 있다. 그래서 초등학교 때 현장학습에서 ‘사랑은 아무나 하나’를 불러본 적이 있다. 고교 때는 기숙사에서 활발한 룸메이트를 만나 다양한 친구들과 사귈 수 있었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에 대해서 얘기해달라.

    A: 카이스트 내 경쟁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이 힘들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는 반드시 거쳐야 시련 중 하나라 생각한다. 또한 내 꿈인 동물들의 언어 해석과 정신질환자의 치료를 위해 2학년 때는 바이오 및 뇌 공학과를 선택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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