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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2.21 10:27 / 수정: 2008.12.21 10:27
채팅사이트 조건만남의 실체 Only
Best 한마디 나도한마디
    “양언니? 몸주고 용돈 좀 받는 사이?”

    구직자는 일자리가 없어 울상, 주부는 치솟는 물가에 걱정, 직장인은 줄어든 월급에 한숨, 자영자는 폭락한 매상에 눈물이다. 심각한 경제난에 너나할 것 없이 깊은 시름이다. 용돈 받아쓰는 이들이라고 예외일까. 얄팍해진 지갑 탓인지 최근 인터넷 채팅사이트에는 조건만남에 나서는 남녀가 적잖게 목격된다. 단지 용돈을 벌겠다는 심산으로 동성, 이성 가리지 않고 파트너 찾기에 혈안인 경우다. ‘양 언니 구함’, ‘형아 모셔요’ 등 동성파트너 찾기 사례가 넘치는 것도 눈에 띈다.

    얄팍해진 지갑 탓에 동성 이성 안 가리고 ‘기웃기웃’
    ‘양언니 구함’, ‘형아 모셔요’ 등 동성파트너 찾기도

    인터넷 한 채팅사이트. 방제목이 눈에 띄었다. ‘양언니 구함’, ‘앤그해효(애인구해요)’, ‘옷 사주실 언냐 구함!’ 등 동성 파트너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적잖았다.


    먼저 분위기 파악에 나섰다. 여러 방 중에 ‘양언니 구함, ○○’라는 제목을 클릭했다. 방을 개설한 여자와 함께 간단한 인사말을 주고받았다. 이 여자는 부모의 장사가 잘 안 돼 용돈이 절반으로 떨어지면서 요즘 자주 채팅에 접속한다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성매매, 용돈 줄었으니 불가피”

    양언니가 무엇을 하는 건지 물었다. “필요한 것 사주고 용돈이 필요하면 주는 거죠.” 그 대가가 무엇인지 되물었다. “뻔한 거잖아요. 언냐가 원하는 건 뭐든지요.” 성매매를 의미했다. 꽤 오랜 시간 얘기를 나누다 다시금 동성애자냐고 물었다.
    이 여자는 “그런 거 중요하지 않다. 용돈만 잘 챙겨주면 된다. 아저씨들은 좀 무섭기 때문에 같은 여자들이 편하고 좋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방을 나왔다. 여전히 성매매를 의심케 하는 제목이 많았다.

    이번에는 대화명을 바꾸고 누군가 대화를 건네기를 기다렸다. 대화명을 ‘양동생 구해요’라고 적자 순식간에 대화를 의뢰하는 쪽지가 수십 장 날아왔다. 이중 P양과 대화를 나눴다. P양은 며칠 간 동생처럼 편안하게 데리고 있어 줄 언니를 찾는다고 했다.
    “요즘 부모님 일도 잘 안 되서 그런지 용돈을 거의 못 받고 있어요. 집이 하도 답답해 나오고 싶은 생각도 간절한데 딱히 지낼 곳이 없어요. 좀 재워줘요 언냐. 지금 만나요, 네?!”

    그 대신 “원하는 모든 걸 다 해주겠다”고 했다. 이어 “성관계도 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P양은 망설임 없이 가능하다고 했다.
    “같은 여자로 양동생 구하는 건 그것(성관계) 때문 아니에요? 솔직히 말해서 저도 언니랑 같은 이반(동성애자를 지칭하는 의미)이에요. 남자한테 관심 없어요. 언니나 아줌마들을 보면 더 편안하고 좋아요. 채팅으로 막상 만나면 정신병자 같이 변하는 사람을 많이 봤고 재워준다고 거짓말하고 딴 짓만 생각하는 사람도 많이 봤어요. 그래서 남자가 싫어요.”

    P양은 다시금 “장난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며 “재워주는 게 불가능하면 대화를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잘라 말했다.
    P양의 이야기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도무지 가늠할 수 없었다. 단지 용돈이 궁하고 갈 곳이 없어 동성애자인 척하는 것인지 아니면 진짜 동성애자인지 헛갈릴 정도였다. 하지만 이미 P양의 머릿속에는 성정체성 따위에 대한 고민은 없어 보였다. 당장 필요한 것을 손에 쥐려는 목적만 존재할 뿐이었다.

    “섹스파트너 찾기…‘양동생 구함’”

    방을 나와 채팅 사이트를 돌아봤다. 20대 남녀들이 만든 혹은 그들을 유혹하는 ‘위험한’ 방 제목은 시간이 깊어지면서 더 심해진 눈치였다. 이성애자 혹은 동성애자, 또는 목적을 위해 동성애자로 둔갑한 각기 다른 이름의 그들이었다.

    [일요시사 제공 | 스포츠서울닷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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