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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7.14 11:27 / 수정: 2009.07.14 11:37
"지금이 소녀시대일까?…아직, 우리시대는 멀었다" (인터뷰) On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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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녀시대'가 말하는 도전과 꿈, 그리고 오해들

    [스포츠서울닷컴 | 나지연기자] "요즘 그야말로 소녀시대죠?"

    9명의 소녀에게 물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에서 '소원을 말해봐'로 이어지는 2연타석 홈런. '소녀시대'는 시쳇말로 '나오면 대박'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답변은 예상 밖이었다.

    "아직 '소녀시대'는 멀었어요. 보여줄 게 더 많이 남아있는 걸요. 지금은 '소녀시대'로 가는 과정 아닐까요?"

    도대체 무엇을 더 보여주겠다는 걸까. 사실 '소녀시대'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였다. 그저 예쁜 걸그룹에 머물지 않고 가요와 패션의 유행을 선도했다. 그 첫번째 결과물은 '지(Gee)'였다. 후크송은 다른 댄스가수의 모범답안이 됐고, 원색 스키니진은 거리를 휩쓴 유행코드였다.

    자아도취에 빠질 법도 한 지금, '소녀시대'는 또 한번 변신을 시도했다. '소원을 말해봐'를 통해 반복된 후렴구를 버렸고, 깜찍한 스키니진도 벗었다. 대신 미디어 템포의 팝 댄스를 들고 나왔으며, 시원한 밀리터리 마린룩을 입고 나왔다.

    "유행에 젖어 안주하고 싶진 않았어요. 새로운 유행을 만들고 싶었죠. 그래서 후크송을 버리고, 스키니진도 벗었어요. 우리가 만든 유행에서 벗어나 새로운 트렌드를 또 한번 창조하고 싶었죠."

    아직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보여주고 싶은 것도 많아서, 그들이 만족하는 '소녀시대'는 아직 멀었나보다.

    ◆ 도전 - 트렌드를 만들다

    '소녀시대'가 '지(Gee)'를 통해 만든 유행은 상상 이상이었다. 단지 중독성 강한 후크송으로 귀만 사로잡은 게 아니었다. 음악과 춤은 물론이고 비비드한 컬러의 스키니진과 편안한 티셔츠 등 그들이 부르고, 추고, 입는 모든 것이 유행코드가 됐다. '지'를 따라하는 수많은 패러디가 탄생하고, 거리는 알록달록 색상바지로 넘쳐났다.

    새 앨범은 어떨까. 일단 '후크송'을 버린 순간 시장의 반응은 반신반의였다. 대세는 여전히 '후크' 천하였기 때문. 그러나 '소녀시대'는 미디엄 팝 댄스에 일렉트로니카를 입혔다. 기타 다른 아이돌이 자기 색깔에 안주해 변신을 주저할 때 '소녀시대'는 또 다른 영역확장에 나선 것이다.

    "멤버들이 워낙 도전하고 시도해 보는 걸 좋아해요. 늘 새로운 걸 추구하려하죠. 유행에 맞추는 것보다 도전할 때 더 흥미를 느끼거든요. 이번 앨범을 작업할 때도 그랬어요. 발전한 느낌의 소녀시대를 보여주고 싶었죠. 대세가 후크송이지만 오히려 후크를 피했죠 "(태연)

    확실히 새로운 시도는 새로운 시도였다. 우선 '깜찍·앙증·순수'로 이어지는 아이돌 3종 세트를 버린 것. 대신 도입부에 묵직한 전자음을 깔아 기존 아이돌과의 차별을 택했다. 한층 성숙한 모습을 선보이겠다는 의도였다.

    스타일도 마찬가지였다. 허벅지가 시원하게 드러난 핫팬츠 위에 제복을 입었다. 밀리터리와 코스프레를 합해 새로운 마린룩을 선보인 것. 게다가 제기차기 안무로 시원하게 쭉 뻗은 다리를 아래 위로 흔들어 아이돌이 보여줄 수 있는 섹시미의 진수를 선사했다.

    '소녀시대'에게 도전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이미 '지'를 통해 경험하기도 했다. 똑같은 멜로디의 반복에 질릴 줄 알았지, 그 누가 중독될 줄 알았을까. 알록달록 스키니진을 촌스러워할 줄 알았지, 그 누가 색깔바지를 입고 다닐거라 생각했을까.

    '소녀시대'의 아홉 소녀들은 이미 유행을 만들어 봤기에 또 다른 유행을 만드는 게 전혀 두렵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사실 '지'로 활동할 때 우리가 시도했던 것들은 유행이 아니었어요. 음악이며 옷이며 어찌보면 촌스러운 것들이죠. 하지만 우린 시도했고 유행이 됐어요.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에요. 음악과 스타일 모두 처음에는 낯설어도 곧 즐거워하실거라 믿어요." (티파니, 수영, 제시카)

    ◆ 오해 - 무대로 이해를 말하다

    '소녀시대'라고 사랑만 받는 건 아니다. 그들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분명 존재한다. 멤버들에 대한 루머나 소문, 논란이 유난히 많은 것만 봐도 짐작할 수 있다.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였다. 왜색 논란부터 욕설, 불화설까지 잦은 루머에 가슴앓이를 해야했다.

    특히 새 앨범 재킷 사진에서 시작된 왜색 논란은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기도 했다. 부랴부랴 문제가 된 그림을 수정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오히려 재킷 속의 그림들이 일본 활동을 노리고 일부러 넣은 것이 아니냐는 오해까지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아홉 명의 소녀들은 때로는 '악재'에 울기보다 각오를 다진다고 답했다. 꽤나 모범적인 대답, 하지만 진심이란다.

    "이런 반응을 보면 '많은 사람이 우리를 바라보고 있구나'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되요. 그럴 때마다 속상하다기보단 앞으로 더 멋지게 활동해야한다고 다짐을 하죠. 결국 가수는 무대 위에서 자기 자신을 스스로 말하는 거잖아요"(태연)

    이외에도 소녀시대는 개인마다 편중된 활동량 때문에 잦은 불화설에 시달렸다. 또한 예능에서의 거침없고 당당한 말투 때문에 버릇이 없다는 오해도 받았다. 어린 시절부터 연습생 생활을 해 모든 생활에 통제 받는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유난히 많은 오해 속에 둘러쌓여 있었던 것.

    실제로는 어떨까. 멤버 모두 입을 모아 "질투할 시기는 지났다"고 말했다. 그 중 유리와 제시카의 말을 들어보자.

    "각자 활동엔 때가 있다고 생각해요. 질투? 처음이야 그렇죠. 지금은 아니에요. 예능은 워낙 솔직하게 임하다 보니 그런 오해를 받는 것 같아요. 그냥 솔직 발랄한 10대 소녀랍니다. 그리고 통제요? 워낙 어렸을 때부터 훈련을 받아서 그런 이야기가 있어요. 그런데 저희들 스스로 행동을 조심하는 것 뿐이지 자유롭지 못한 부분은 없어요"

    ◆ 소원 - 해외 진출도 꿈꿔요

    소녀시대 새 앨범 타이틀 곡은 '소원을 말해봐'다. 램프의 요정 지니가 된 멤버들이 소원을 말하면 들어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렇다면 팬들이 아닌 소녀시대의 진짜 소원은 무엇일까? 작게는 새 앨범의 성공, 크게는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꿈꾸고 있었다.

    첫번째 소원은 새 앨범의 성공이다. '지'가 워낙 큰 사랑을 받다보니 그 이상을 해내야 한다는 것에 부담감이 있기 마련. '소녀시대'는 9주 연속 1위라는 자신의 기록을 다시 한 번 깨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던 건 사실이예요. 그래서 음악, 스타일, 춤 등 모든 면에서 나아지려 노력했죠. 저희는 '소원을 말해봐'에 대해 자신이 있어요. 그만큼 팬들도 더욱 호응해 주셨으면 좋겠어요"(서현, 윤아, 효연)

    새 앨범의 성공이 당장의 소원이라면 해외진출은 오랜 꿈이라고 볼 수 있다. '원더걸스'나 '동방신기' 등 다른 아이돌 그룹의 해외 활동을 보면 부러울 뿐이라고. 하지만 지금은 차근차근 준비하는 단계란다.

    "집안에 장남과 장녀가 나가있으니(수영은 '보아'와 '동방신기'의 해외진출을 이렇게 표현했다) 큰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이 당연히 있죠.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아요. 언어나 문화 등 알아야 할 것이 많거든요. 그래도 우리들의 밝고 깨끗한 느낌이 언젠가 세계에서 꼭 통할 거라고 믿어요" (유리, 태연, 수영)

    아이돌 그룹이 아닌 트렌드 리더를 꿈꾸는 '소녀시대'. 쉴 새 없이 웃고 떠드는 모습은 영락없이 10대 소녀였다. 하지만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 그리고 세계를 마음에 품고 있는 그들의 큰 꿈을 들을때 면 더이상 소녀가 아니었다. 지금까지 이룬 것 보다 앞으로 이룰 게 더 많다고 말하는 그들, '소녀시대'가 아직 먼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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