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로 만든 영상 좀 평가해주세요
수도권의 S대 다니는 A씨는 신입생 때 기억을 떠올리면 아직도 진절머리가 난다. 입학식에 참가하기 위해 처음으로 학교를 찾은 A양에게 학교 선배라며 자신을 소개한 한 여성이 접근했다. 그는 입학식이 열리는 곳에 데려다 주겠다며 A양을 이끌었다. 하지만 그는 A양을 전도하기 위해 접근한 것이었다. A양의 휴대전화 번호와 학과, 메일주소 등을 캐물었고 A양은 별 생각없이 개인 정보를 알려줬다. 하지만 이것이 빌미가 돼 1년 동안 시도때도 없이 걸려오는 전화에 시달려야했다.
대학에 입학해도 이런 분위기는 이어진다. 대학생 B씨는 호의를 베풀었다가 당한 경우다. 그는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성 2명이 과제 중인데 동영상 하나만 봐달라고 접근해왔다. 그런데 동영상 내용이 '하나님은 두 명이다'는 내용이었다"면서 "결국 시청 소감과 이름, 연락처를 주고 말았다"고 말했다. C씨 역시 비슷한 경우다. UCC 제작을 했는데 평가를 부탁한다는 말에 학교 강의실로 따라갔다가 곤란함을 겪었다. C씨는 "강의실로 데려갈 때까지는 기독교 동아리라는 걸 밝히지 않아 의심을 하지 않았다"면서 "강의실에 가서야 자신들을 특정 종교 연합동아리라고 설명하며 전도에 열을 올렸다"고 말했다.
◇자취방, 벨 누르며 전도 활동
전도 전쟁은 학교 밖에서도 벌어진다. 수도권에 위치한 한 대학교 앞에서 자취를 하는 D씨는 "전도를 하는 학생들이 오피스텔 7층까지 하나하나 벨을 누르며 전도를 하고 다녀 신경이 쓰인다. 가끔 이들이 하는 활동을 보면 무섭다는 생각까지 든다"고 토로했다. 얼마 전 서울 소재 모 여자 대학교 게시판에는 '키 170㎝ 이상, 몸무게 50㎏ 이하 우대'라는 내용의 동아리 회원 모집 공고가 붙었다. 신생 '모델 동아리'라고 자신들을 소개한 이들은 실제로는 학교에서 정식으로 인정을 받지 못한 동아리였다. 이들은 '모델 연습을 무료로 시켜주겠다', '당신도 모델이 될 수 있다'는 말로 유혹해 관심을 보이는 이들에게 접근했다. 이들은 모델이 되려면 우선 '말씀'을 배워야 한다며 전도를 시도했다. 서울의 한 대학에서는 선교 동아리를 비방하고 다닌다는 이유로 고소까지 이어지고, 해당 학교의 온라인게시판이 이와 관련된 갑론을박으로 들끓은 사례도 있다.
◇특정 종교 싸잡아 비난하는 것은 자제해야
재학생들은 이른바 '낚시질'을 하며 신입회원을 마구잡이로 모집하는 종교 동아리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다. 캠퍼스에서 전도를 할 권리가 있다면 전도의 대상이 되지 않을 권리도 있다는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에서는 일부 학생들의 도를 넘은 행위 자체를 두고 종교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도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임홍규기자 hong77@sportsseoul.com·한예슬 대학생(성균관대) 명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