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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이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놓고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
[스포츠서울닷컴│황진희 기자] 지난 3월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47년의 뱅커 인생의 마침표를 찍었다. 김 전 회장은 “금융인으로서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이라고 소회를 밝혔고, 그의 용퇴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아름답게 퇴진하는 듯 했던 김 전 회장에 별안간 날벼락이 떨어졌다. 미래저축은행의 유상증자 과정에 김 전 회장이 개입됐다는 정황이 포착돼 검찰의 칼끝이 그를 정조준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23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하나캐피탈 본점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최근 미래저축은행 관계자를 소환 조사하는 과정에서 하나캐피탈이 지난해 9월 사실상 퇴출을 앞둔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에 145억원을 투자한 결정에 김 전 회장이 관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적기 시정조치를 유예 받은 미래저축은행에 하나캐피탈이 투자한 시기 등을 두고 석연찮은 부분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특히 하나캐피탈이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145억원)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김 전 회장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들이 난무하고 있다. 또 유상증자에 참여한 과정에서 하나캐피탈이 사가가 불분명한 그림과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던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 동생 명의의 건물을 담보로 잡은 데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하나캐피탈은 지난해 9월 투자액의 연 10%를 수익률로 보장받은 뒤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 소유의 그림 5점을 담보로 잡았다. 당시 하나캐피탈의 사장은 현재 김종준 하나은행장이다. 담보로 잡은 그림은 미국 작가 싸이 톰블리의 ‘볼세나’를 비롯해 박수근 화백의 ‘두 여인과 아이’, ‘노상의 여인들’, ‘노상의 사람들’, 그리고 김환기 화백의 ‘무제’ 등이다.
문제는 이 그림의 소유권이다. 문제의 그림들은 미래저축은행이 서미갤러리에 빌려준 285억원을 받지 못해 담보로 잡았던 것. 따라서 해당 그림들이 김찬경 회장의 소유임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일각에서는 김찬경 회장이 담보로 잡았던 회사 소유의 그림을 또 개인 담보로 유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하나캐피탈이 담보의 소유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담보로 잡은 데 대한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하나캐피탈은 또 감정가를 웃도는 근저당권이 설정된 김찬경 회장 동생 명의의 건물도 담보로 잡았다. 근저당권이 설정된 이 건물은 담보효력이 거의 없고, 그림 역시 시가를 파악하기 어려워 금융권에서는 보통 담보로 잡지 않는다. 이와 더불어 검찰은 김찬경 회장 소유 골프장 회원권 18억원어치를 하나금융이 구입한 경위도 파악하고 있다.
결국 국내 ‘빅4’ 금융그룹의 투자라고 보기에는 비정상적인 과정들을 놓고 김 전 회장이 청탁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가 보내고 있는 것. 일각에서는 김찬경 회장과 김 전 회장과의 관계에 청와대 행정관까지 연결하면서 의혹의 고리를 연장하고 있다.
그러나 김 전 회장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전면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한 매체 통화에서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는 하나캐피탈의 철저한 상업적 판단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하고 “정확한 진실이 빨리 밝혀지길 바라며 검찰에서 출석 요청이 오면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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