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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26 11:16 / 수정: 2010.07.26 11:16
[박시정의 베이스볼네이션] 올스타전이 쇼로 전락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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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프로야구는 힘의 메이저리그와 세밀함의 일본프로야구의 중간지대에 위치해 있다. 그러나 올스타전을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국내 프로야구의 올스타전은 본래의 의미보다는 재미를 추구하는 쇼의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지만 일본의 그것은 리그간 대결 양상으로 진행된다. 메이저리그는 그 중간쯤에 있다.
     

    기자는 2005년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을 관전했는데 몇 개의 이벤트가 펼쳐진 뒤 곧장 메인 이벤트인 올스타전이 펼쳐졌다. 홈런더비와 스텔스 전폭기의 축하 비행,브라스밴드의 연주가 올스타전에 앞서 열린 이벤트였다. 관중들이 가장 열광한 것은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플레이였다. 홈런더비는 아예 전날 개최해 관심이 분산되는 것을 방지했다.
     

    국내 프로야구에선 선수들이 올스타전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쇼맨십을 보여주는 기회로 삼는다. 류현진은 24일 올스타전 종료 직후 "이 게 무슨 (김광현과의) 라이벌 맞대결이냐"고 말한 것도 그래서다. 일본프로야구는 승리 리그에 드래프트 우선권을,메이저리그는 월드시리즈 1~2차전 개최권을 부여한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없다.
     

    국내 프로야구는 단일리그로 치러지기 때문에 그같은 어드밴티지를 부여하기 어렵다. 팀과 선수 수가 적어서 올스타로 뽑힌 선수들과 구단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구조적으로 선수들이 전력투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박진감을 높이기 위해 승리팀 상금을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인상하고,이닝 사이에 끼워넣었던 이벤트를 폐지했다. 경기 몰입도가 향상되기는 했지만 노력을 꾸준히 할 필요가 있다.
     

    관중 수용 규모가 1만명 안팎인 구장에서 올스타전을 치르는 것도 재고해야 한다. 보다 많은 팬들이,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관람할 수 있는 곳에서 개최해야 한다. KBO가 이번 올스타전을 앞두고 구단 단장들에게 대구구장 방문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한 것도 공간이 협소하기 때문이다. 2년 연속 규모가 작은 구장에서 올스타전이 개최된 것은 구단의 요구가 우선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올스타전 개최에서 평등주의를 주장하는 것은 곤란하다.
     

    동군과 서군이라는 이름을 웨스턴리그와 이스턴리그로 바꾼 것도 어색하다. SK가 동군에,넥센이 서군에 포함된 이유를 알 수 없다. 2군 리그처럼 북부팀과 남부팀으로 나누든지,수도권팀과 지방팀으로 구분하는 게 현실적이다. 존재하지도 않는 '리그'라는 단어를 갖다붙이는 것은 억지스럽다.
     

    누군가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킬 때 사람들은 달이 아니라 손가락을 쳐다본다. 본래의 의도을 곧잘 망각한다는 얘기다. 올스타전의 취지는 경기 자체를 통해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다. 많은 관중들이 쾌적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이벤트와 쇼는 어디까지나 양념이어야 한다.

    체육2부기자 charl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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