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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03 10:54 / 수정: 2012.08.03 10:54
뿔난 김시진 감독 "코치들 정신차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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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서울] 큰형님 리더십으로 넥센을 이끌어 온 김시진 감독이 가을잔치 참가를 위해 칼을 빼들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5월 목동구장 덕아웃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김 감독.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큰형님' 리더십으로 넥센을 이끌어 온 김시진 감독이 가을잔치 참가를 위해 칼을 빼들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5월 목동구장 덕아웃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김 감독.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넥센 김시진 감독이 '뿔'났다. 전반기를 40승 2무 36패 단독 3위로 마쳐 창단 첫 가을잔치 참가의 꿈을 키웠지만, 후반기 9경기에서 단 2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팀 성적이 하락세에 빠질 때도 있지만, 결과보다 경기 내용이 안좋았다. '큰형님' 리더십으로 유명한 김 감독이 올 시즌 처음으로 코칭스태프 미팅을 소집한 배경이다.

    지난달 25일 광주 KIA전부터 29일 목동 삼성전까지 5연패에 빠졌을 때는 시즌 중 한 번씩 찾아오는 슬럼프라고 여겼다. 지난달 31일 문학 SK전을 승리로 이끌어 연패 탈출에 성공한 뒤 체력이 떨어진 선수들을 위해 영양제 처방을 하기도 했다. 이동거리에 따른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문학 경기때는 이례적으로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하지만 1일과 2일 납득할 수 없는 경기로 허무하게 승리를 내주자 김 감독이 폭발했다.

    2일 문학구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1일 경기를 마치고 코칭스태프들이 혼쭐이 났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그는 "타격훈련 시간을 줄이는 한이 있더라도 수비부터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수비에서의 기본적인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다잡은 경기를 내줬다는 질책이 담긴 일성이었다.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김 감독의 마음이 이해된다. 1일 문학 SK전은 경기초반 안일한 수비로 흐름을 넘겨줬다. 3회 1사 1루에서 최정이 친 타구를 좌익수 장기영이 원바운드로 잡아냈다. 빗맞은 타구였지만, 장기영의 타구판단 능력과 빠른 발을 고려하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2사 1루가 됐을 상황이 1사 1.2루가 됐고, 이후 패스트볼과 볼넷, 만루홈런으로 이어지는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3-6으로 따라붙은 6회말 1사 만루에서도 이호준이 투수앞 땅볼을 쳤는데, 투수 이정훈이 홈으로 악송구를 범해 추가실점을 했다. 2일 경기에서도 4-6으로 따라붙은 6회말 마운드에 오른 문성현이 선두타자를 4구로 내보낸 뒤 박재상에게 2루타를 허용해 추격기회를 날려버렸다. 김 감독은 "야구에 만약이라는 가정은 필요없다. 경기가 끝난 뒤에 각 상황을 복기하면 아쉽지 않은 대목이 없다. 하지만 기본적인 수비에서 실수가 나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부분이다. 승패를 떠나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경기를 하는 것이 프로선수들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김병현과 김수경, 이정훈 등이 2군으로 강등된 것도 일종의 징계성 조치다. 그는 "이들을 1군에서 말소시킨 것은 선수들에게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주는 의미도 있다. 기본을 간과하는 선수들은 누구든 2군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김 감독이 '큰형님' 리더십을 벗어 던졌다.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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