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500호 이승엽 일문일답 "내가 홈런왕 하면 잘못된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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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이승엽'이라는 선수가 있었다고 또렷하게 기록할 것이다. 야구 역사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인 선수라고 말이다. 그가 29일 목동 넥센전에서 프로통산 '500호' 홈런이라는 금자탑을 세우며 새로운 역사의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18년 동안 지치지 않는 열정과 진심으로 야구를 대한 결과였다.
이승엽은 4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넥센선발 밴헤켄의 140km짜리 바깥쪽 높은 직구를 밀어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올시즌 17호 홈런이자 국내통산 341홈런이며 한.일통산 500호 홈런의 대기록이 작성된 순간이었다(이하 이승엽 일문일답).
-한.일 통산 500호 홈런 소감은.
언젠가는 칠거라고 생각했고 그 보단 요즘 타격감이 안좋았는데 이번 계기로 감이 좋아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단일리그 기록이 아니기에 그냥 내맘속으로는 잘하고 있구나, 열심히 했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4회 타석에서 밴 헤켄의 포크볼에 2스트라이크 되고나자 삼진은 안먹어야겠다는 생각이었고 높은 볼이 들어와 툭 갖다 댔는데 넘어갔다. 역시 배팅은 가볍게 쳐야한다는걸 느꼈다. 계속 배우고 있다.
-많은 홈런을 쳤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홈런은.
프로 첫 홈런과 100호, 300호 홈런도 기억에 많이 남고 일본에서 친 홈런도 기억이 많이 난다.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아시아신기록인 56호 홈런이다. 왜냐하면 한국에서 친 마지막 홈런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시 외국에 나갈 생각이었고 한국에 다시 돌아와 야구할거라 생각하지 못했기에 특히 그렇다.
-국내 통산 400호 홈런 목표는 유효한가.
앞으로 치고 싶은건 사실이지만 그건 조금은 개인적인 욕심 같다. 기록 때문에 관심이 집중되다 보니 우리팀 동료들에게 안 좋은거 같다. 최대한 조용조용히 가고 싶다. 그리고 국내 복귀 첫 여름이라 체력적으로 힘들다.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는 부분도 있고, 오늘 홈런을 계기로 타격감이 올라갔으면 좋겠다.
-홈런왕 타이틀을 손에 쥘 가능성도 높다고 하는데.
나는 해봤기 때문에 큰 욕심이 없다. 경험이 있어 나를 추천하는거 같은데 패기 있는 젊은 선수들을 누르기엔 좀 늦었다. 그리고 내가 홈런왕이 되면 잘못된거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후배선수들이 더 분발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박석민이 했으면 좋겠다. 기회가 왔을때 잡아야 한다. 그런데 잡아야겠다는의지가 부족한거 같다. 한번 하면 경험이 더 쌓여 더 잘 할수 있다.
-홈런기록과 다른 질문을 하자면, 지금 삼성 전력과 예전에 뛰었던 삼성과는 어떻게 다른가.
여기가 낫다. 왜냐하면 투타의 짜임새에서 그때 보다 낫다. 그때는 공격야구를 하는 팀이었다. 3~4점 뒤지고 있어도 한방이면 된다고 생각했고, 지금은 아예 3~4점을 잘 안주는 팀이니까 이쪽이 더 편하다.
-야구 잘하는 아빠의 모습 보이고 싶다고 했는데 어느 정도 약속을 지켰나.
요즘은 아빠가 야구를 제일 잘 하는 줄 알고 있다. 그렇게 세뇌도 시켰다(웃음). 야구장에 와서 응원도 열심히 한다. 앞으로 야구는 최소한 3~4년이상 하고 싶고 오래했으면 좋겠다. 길게 하고 싶다.
목동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